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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쿄올림픽 지도서 독도 삭제’ 韓요구에 日정부 “수용 불가”

일본 정부는 28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에 일본 영토처럼 표시된 독도를 삭제하라는 한국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그리고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조직위 홈페이지 지도의 독도를 삭제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계속해서 우리나라 영토·영해·영공을 단호하게 지켜낼 결의를 토대로 동시에 냉정하고 의연하게 다케시마 문제에 대응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이 독도를 삭제하지 않은 경우 한국이 대회에 불참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선수단 파견에 관해서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에서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정부는 올림픽 지도에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라. 독도는 불가역적 대한민국 영토”라며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올림픽 불참’ 등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측에 항의하고 삭제를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도의 디자인을 바꾸면서 맨눈으로 봤을 때는 독도가 보이지 않게 처리했으나 화면을 확대하면 여전히 그 위치에 작은 점을 두는 꼼수를 썼다. 외교부는 조직위 홈페이지에 일본 영토처럼 표시된 독도를 삭제하라고 외교 경로로 일본 측에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일본은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도를 보고 항의했고, IOC의 권고에 따라 한국은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지웠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5.28 13:46
스포츠일반

긴급사태 지역 늘었는데… 日 스가 총리 “안전한 대회 가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7월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책을 철저히 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등 3개 지자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를 비롯한 6개 지자체에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이라 이로써 긴급사태 발령 지역은 9곳으로 늘었다. 긴급사태 발령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이은경 기자 2021.05.15 06:45
경제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앞 후쿠시마 7.3 강진…日 '공포의 밤'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10주년을 앞둔 일본에서 13일 밤 규모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10년 전에도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福島)현 인근이다.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밤새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밤 11시 8분경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를 최초 7.1로 발표했다가 이후 7.3으로 수정했다. 진원은 후쿠시마현 앞바다 북위 37.7도 동경 141.8도, 깊이 약 60㎞ 지점이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宮城)현 일부에서 최대 진도인 6강의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는 특정 지점의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말한다. 진원에서 측정된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magnitude)와는 다른 개념이다. 진도 6강은 고정되지 않은 가구들이 크게 흔들리며 일부 쓰러질 정도의 세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은 기울어지거나 무너지는 경우도 발생하며,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약 30초간 지진이 이어지면서 액자가 떨어지고 식탁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고 일본 언론에 전했다. 후쿠시마, 미야기현에서는 수십명이 떨어진 물체 등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으나 14일 새벽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역은 지진 후 천장에 균열이 발생해 물이 바닥으로 쏟아지는 피해를 입었다. 시내 곳곳의 건물에서는 유리가 깨져 거리로 떨어졌고 산간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지나던 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후쿠시마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수도 도쿄(東京)에서도 진도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집안에서도 TV와 식탁 등의 가구가 수십 초간 좌우로 흔들리는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계속해서 원전의 이상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와 수도권, 후쿠시마현 등 1도 8개현에서 83만 가구가 정전됐다. 신칸센(新幹線) 일부 노선과 JR노선 일부는 운행을 중단했다. 이어 이날 오후 11시 42분에는 규모 4.7의 여진이, 오후 11시 55분에는 규모 5.1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은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지진 발생 당시 외부에 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약 20분 후 총리관저로 들어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4일 새벽 1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수일간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밤새 지진 특보를 내보냈다. 이날 지진은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일본 전역에 큰 공포을 안겼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은 역대 최고 측정치인 규모 9.0을 기록했다. 당시 지진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미야기현 등의 태평양 연안 마을을 덮치면서 1만5899명이 사망했다. 행방불명자도 아직 2527명에 달한다. 도쿄=이영희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2021.02.14 08:58
야구

[야구와 야큐]일본 정치인들은 언제 야구 유니폼을 입을까

9일은 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선거운동 기간 중 여러 후보들이 야구 유니폼을 입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롯데와 해태 유니폼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KIA와 SK 유니폼을 입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군산상고 유니폼과 모자를 선물 받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딸과 함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프로야구가 더 일찍 시작된 일본에서도 흔한 일이다. 이를 두고 '유니폼 쇼'라고 한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본 정계에서 쓰이는 은어다.2000년대 후반 내각 총리를 지냈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009년 9월 26일 G20 회의 참석을 위한 방미 중 피츠버그 PNC파크를 찾아 시구를 했다. 원정팀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소속된 LA 다저스였다. 구로다는 하토야마 총리와 환담을 나눈 뒤 총리의 이름과 18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직후 하토야마 총리의 행동은 남달랐다. 구로다가 선물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지 않고 손에 든 상태에서 사진 촬영만 했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상대팀 유니폼을 입을 순 없다”며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하지만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일본 칼럼니스트는 "피츠버그 거주 일본인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피츠버그 거주 일본인들은 총리에게 미·일 교류 사업 활성화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총리는 피츠버그 시민들을 존중한다는 뜻의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방미에 앞서 피츠버그에서 잠시 뛰었던 전 요미우리 스타 투수 구와타 마스미와 총리실에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아베 신조 현 총리도 '유니폼 쇼'에 능하다. 닛칸스포츠 소속의 한 기자는 “아베 총리가 유니폼 쇼를 가장 많이 이용한 주인공일 것”이라고 했다. 2013년 5월 5일 아베 총리는 등번호 96번이 새겨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도쿄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요미우리의 전설인 나가시마 시게오와 마쓰이 히데키가 국민영예상 수상을 기념해 시구와 시타를 했다. 아베 총리는 심판 역할이었다.아베 총리는 '96대 총리'다. 하지만 그보다는 헌법 개정을 규정한 '헌법 96조'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많았다. 아베 총리는 알려진 대로 헌법을 개정해 '전쟁이 가능한 일본'을 추구한다. 당시 진보 성향의 일본 매체들은 아베의 유니폼 착용을 비판했다. 한 매체는 “일본의 최고 스포츠인 야구의 영웅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런 유니폼을 입고 얼굴을 비쳤다는 것이 불쾌하다. 노골적인 평화 헌법 개정 의지 피력이다”라고 했다.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총리관저로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와 준이치를 불렀다. 두 선수는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멤버였다. 이 자리에는 보스턴 구단에 요청한 마스코트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도 함께 있었다. 닛칸스포츠의 기자는 "마치 '쇼군' 같은 면모를 보여 주려 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우에하라와 타자와가 아베 총리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장면에서 전리품을 쇼군에게 바치는 장수를 연상했다는 것이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전 아베 총리가 먼저 사진을 찍은 뒤 이동됐다고 한다.2015년 방미 때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인 아오키 노리치카를 만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아오키는 스즈키 이치로나 다르빗슈 유 같은 슈퍼스타급은 아니다. 그렇다면 일본 총리들은 어떤 식으로 방미 중에 메이저리거들과 접촉할까.탬파베이 출신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총리의 방미 일정이 잡히면 인상 깊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에게 연락이 간다. 그리고 일정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그는 팀 내 최다 안타를 쳤던 2008년에 총리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총리와 만남은 불발됐다.강압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이와무라는 “보통 대도시 연고 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탬파베이의 누구보다는 뉴욕이나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의 누구가 더 듣기 좋지 않을까"라며 "특히 아베 총리의 경우 방미 때 거의 무조건 메이저리거들에게 연락이 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프로야구만이 정치인들의 관심사는 아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3월 '봄 고시엔'에 도쿄 대표로 출전하는 고교 야구 두 개 팀 선수단을 도쿄도청으로 불러 격려했다. 도쿄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다. 이 대회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다. 일본은 야구 금메달 획득을 올림픽 성공의 지표로 삼는 분위기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책임자로서 미래의 야구 스타들을 만난 건 상징성이 크다.이렇듯 일본에서 야구와 정치는 가깝다. 야구의 인기는 정치인에게 도움이 된다. 어떤 정치인은 야구를 자신 앞으로 불러 모아 '강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기도 했다. 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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